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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라는 직업은 직업이 아니다 — 『나는 건축가다』를 읽고
설계사무소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건
‘나는 지금 건축가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다.
내가 그리는 건 단면도이고, 내가 보고 있는 건 수치인데,
이게 정말 ‘건축’인가? 하는 혼란.
그러던 어느 날, 이 책을 발견했다.
『나는 건축가다』 — 김원건 지음
부제: 세계적인 건축가 15인의 철학과 삶을 만나다.
건축가라는 이름, 그 무게와 삶
이 책은 인터뷰집이다.
게리, 안도, 콜하스, 아이젠만 같은 이름들이 등장하지만,
화려하거나 이론적인 말보다는
‘건축가로 산다는 것’에 대한 가장 인간적인 고백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렘 콜하스는 말한다.
“건축가는 늘 도전 앞에 선 사람이다.
건축이란 지금 없는 무언가를 믿고 그리는 행위다.”
이 말은 내게 엄청 크게 다가왔다.
매일 CAD 화면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내가 뭘 그리고 있는 건지 잊을 때가 많은데,
그 한 줄이 다시 ‘왜 시작했는가’를 상기시켜줬다.
나는 아직 건축가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확실히 알게 됐다.
‘건축가’는 자격증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건축가들은 그저 설계만 하지 않는다.
- 도시를 고민하고,
- 사람을 읽고,
- 시대를 관통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모든 생각은 결국 하나의 공간으로 수렴된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건축가들이 마주한 현실, 실패, 질문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한 줄 요약
"나는 건축가다." 이 말은 스스로에게 천천히,
오랜 시간에 걸쳐 말할 수 있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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