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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Daily archi

[Daily archi] #02. 국회 도서관 부산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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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윤

 

저번 주말에 부산 명지 신도시에 있는 국회 부산도서관에 다녀왔다. 최근 부산 대표도서관(2020)이 건립되고 2년 만에 새로 건립된 새로운 도서관이다. 몇 년 전인가 당선작 이미지는 한번 봤는데 공사 중인 것 같아 대충 넘겼다가 준공한 지 반년이 지나도록 까먹고 있었다. 아무튼 오늘은 국회 부산도서관 답사 포스팅을 하려 한다. 

 

국회 부산도서관 건립 조감도, 2016년 12월 (당선작 : 다인건축)

왜 국회 도서관이 갑자기 부산에 생기는지 궁금했다. 

알아보니 과거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국회 도서실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올해가 개관 70주년을 맞는 해이고 국회 도서관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부산에 분관을 건립한다고.. 하는데 뭐 이런 사족을 갖다 붙이는지 이해가 잘 안 간다. 과거 현상 설계 당시 공모 지침(국회도서관 자료보존관)에 자세히 나와 있겠지만 아마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자료 보존관의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 예상이 되고 현상설계가 2016년이니 사업 추진은 한참 전부터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찾아보니 2005년부터 부산시에서 부산발전비전에 새로운 도서관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었는데, 국립 중앙도서관 분관을 요청했다가 잘 안되었는지 예비타당성 조사용역까지 진행된 이후 자료는 찾을 수 없고 국회 도서관 부산 분관이 건립되었다. 부산시에서 국회도서관 측에 부산 분관 건립을 요청했을 수 있을 거 같다.)

 

일제강점기 엽서 속의 경상남도 무덕전, 한국전쟁 중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며 국회 도서실이 들어옴

아무튼 부산에 국회 도서관이 생길 만한 역사적 근거에 대해서는 납득이 가고 부산사람으로서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긴 하다. 국회 부산도서관의 위치와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출처 : 국회 부산도서관 홈페이지

 

배치계획

 

아래는 인터넷에서 찾은 배치도인데 어디서 만든건지 방위 표시가 뒤집어져있다. 온라인상에서 누군가 개인이 수정하면서 잘못 뒤집어진 것 같다. 참고하기 바란다.

 

아무튼 배치를 보면

- 건물은 대지 중앙에 사각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대지 남쪽에 야외 주차장이 있고

- 북쪽과 서쪽에 공원이 있다.

- 동측 전면도로변에 차량 진입로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보행 접근이 가능하도록 넓게 열린 광장이 있다.

- 주차장과 건물 주위로 비상차량, 서비스 차량이 순환할 수 있도록 보차 혼용도로를 만들었다. 

 

국회 부산도서관 배치도( 표시된 북측이 남측임)

 

평면계획

 

실내로 들어가면 정면에 종합자료실이 보이고 좌우로 3층 높이로 오픈된 로비가 나온다. 양 옆, 양 단에 코어가 있고 가운에 거대한 매스가 보인다. 우측으로 휴게공간이 있고 그 뒤로 어린이 자료실, 배면 출입구가 있다. 좌측으로 안내 데스크와 주차장 측 부출입구가 있다. 

 

1층 개략 평면도

1층의 가운데 가장 큰 사각형 이 메인 열람실로 소설, 인문학, 종교서적 등 수요가 많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곳곳에 넓은 테이블이 있어 독서하고 공부하기 좋다. 우측에 카페와 전시실이 있고 좌측에 책 읽는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평면계획으로 보이진 않는다. 뭐 계획한 사람은 고민 끝에, 어떠한 지침 속에서 나온 조닝이겠지만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이 건물 내부로 들어와 있는 것에 대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환경이 쾌적하지 않다거나 어둡다는 느낌이 드는 건 아니지만 본능적인 느낌으로 왜 이렇게 계획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저 궁금증일 뿐이다.

 

층별 안내도와 종합자료실
로비, 책 읽는 계단과 카페

책 읽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한 번에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끝에 한번 꺾어서 올라가야 함) 코어가 보이고 좌측으로 의회 자료실, 우측으로 주제자료실이 있다. 결과적으로 지역주민은 1층 종합자료실과 2층 주제자료실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주제자료실은 외부 테라스로 연결되어 독서를 하다가 바람을 쐬러 나갈 수 있도록 해두었다.

 

2층을 보니 이 도서관 계획의 한계가 보인다. 보존서고의 면적이 너무 넓다는 것. 그럼에도 건물의 정중앙에 있어서 다른 주요 실들의 배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라 생각된다. 자료보존관으로서 계획되었기 때문이라 함은 이해가 되는데 다른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한 층의 25퍼센트가량으로 보이는 보존 서고가 한쪽 구석으로 비켜주고 사람들이 사용하기 더욱 편리한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 읽는 계단 을 올라오면 보이는 모습
2층 주제 자료실

3층은 출입제한으로 갈 수 없어서 생략하도록 한다.

가서 공부할 때는 그냥저냥 불편함은 없었다. 평면을 보고 내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들어갔을 거란 생각은 이 글을 쓰면서 한 생각일 뿐이고, 부산시내에서는 너무 멀어서 불만이었다. 너무 멀었지만 현재 부산에 있는 다른 도서관들에 비해서는 쾌적하고 좋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부산의 문화 불균형 해소를 위해 강서, 북구, 사하구 이쪽으로 새로운 건물들이 몇 년 새 많이 지어졌는데 막상 부산 중심에 사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어찌 됐건 국회 부산도서관은 내 기준(향, 평면계획/ 입면은 모르겠고) 좋지는 않은 건물인 것 같다.

 


RUNINTO

건축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외한,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글은 글쓴이의 주관적인 의견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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