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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블로그/History

[History] 이집트의 건축 #01. 영원을 위한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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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건축하면 생각나는건 당연히 피라미드지만 사실 그 이상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것이다.

오늘은 건축을 넘어 과거 이집트인들의 미술을 살펴보면서 그런 거대한 건축물이 지어진 배경에 대해 생각해보자.

 

일단 피라미드는 모두가 알다시피 파라오의 무덤이다. 또한 거대한 형태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외감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포장을 뜯어내면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 유추를 해볼 수 있다. 

피라미드

생각해보면 어떻게 지었는가?라는 의문에 도달한다. 기본적으로 2톤이 넘는 거대한 돌을 정교하게 다듬고, 옮기고, 쌓는 행위를 어떻게 해냈는가 이말이다. 오늘 포스팅은 건설 방법에 대해서 깊게 파고들건 아니지만 쓰다보니 궁금해 진다.

 

하지만 나는 왜 에 집중한다.

한 사람의 왕이 일생동안 이 거대한 돌의 산을 쌓아 올릴 수 있게 만든 엄청난 권력이 집중된 나라, 수많은 노동자와 노예가 동원되어 몇년 간 돌을 옮기고 쌓아 올리게 만들 수 있는 나라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그 어떤 왕도 행하지 않은 거대한, 자신만의 기념물을 만들었다. 그는 백성을 지배하는 신적인 존재였으며 피라미드는 그가 죽을 때는 본래 태어나왔던 신에게로 돌아가기 위한 수단이다. 영원한 생명과 권력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인 것이다.

 

그러나 피라미드만이 파라오의 영원을 위한 유일한 유적은 아니다. 피라미드 속 파라오의 시체를 최대한 썩지 않게 보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들은 왕과 닮은 형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조각가들로 하여금 영원 불멸하는 화강암에 왕의 두상을 조각하게 하였고 이를 무덤에 함께 넣어 그 형상을 통해 파라오가 영원히 살아가게 도와주고자 했다.

 

<석회석 두상> 기원전 2551-2528년경, 빈 미술사 박물관

 

이집트 조각가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형태에 집중했다. 또한 자연에 대한 관찰과 전체의 규칙성이 아주 고르게 균형을 이룬다. 이는 조각 뿐 아니라 벽화에서도 드러난다. 이집트의 벽화는 수천년 전 이집트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에 관해 굉장히 생생한 묘사를 한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은 오히려 어색하게 느낄 것이다. 그 이유는 이집트 미술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한가지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완전함'이다. 그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것이 아닌 완전함, 그 자체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좌<네바문의 정원> 기원전 1400년 경, 런던 대영박물관 / 우<헤지레의 초상>기원전 2800년경,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

좌측의 그림을 보면 나무는 똑바로 본 모습, 연못은 위에서 바라본 모습, 그 속의 물고기는 옆에서 바라 본 모습 으로 표현 했다. 이 그림을 보면 저 장소의 모습이 상상은 가지만, 직접 보고 그렸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우측의 그림은 머리는 옆모습, 몸통은 정면, 다리는 걸어가는 모습, 발은 왼발의 모습만 그렸다. 두 그림을 보면 이집트의 미술은 표현하는 객체의 완전함을 나타내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집트의 역사를 떠올릴 때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들어가다 보면 파라오의 권력과 영원성을 위한 미술사적 사실, 완전함을 나타려는 노력을 통해 피라미드가 존재했을 뿐이다. 당시 미술과 건축에 대한 경외심에 속아 본질을 알고자 하는 마음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글 참고 : E. H.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도서출판 예경, 2019 

 


RUNINTO

건축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외한,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글은 글쓴이의 주관적인 의견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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